중국 정부가 13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냈다. 3일 미국 대선이 실시된 지 10일 만이다. 하지만 ‘당선’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아직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갖지 않아 과거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방식과 상당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미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과 (카멀라) 해리스 여사(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표한다. 미 대선 결과가 미국의 법과 절차에 따라 확정될 것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선생’과 ‘여사’라는 호칭은 예의를 갖춘 존칭이며 외교적으로도 종종 쓰인다.
중국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는 물론이고 2008,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겼을 때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고 적시했다. 당시 최고 지도자가 직접 당선인과 통화도 했다.
이를 감안할 때 중국의 태도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국제 사회의 분위기에 편승하되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미 대선의 개표 절차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여지를 두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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