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밀경호국 코로나 집단감염…130여명 확진·격리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4일 02시 07분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 요원 130여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격리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비밀경호국 요원 130명 이상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거나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격리 명령을 받았다. 이는 비밀경호국 전체 인력(약 1300명)의 10%에 해당한다.

비밀경호국 측은 이번주 초 집단발병을 인지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모든 사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이번 집단발병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비밀경호국 내 확진자 중 대통령 선거 유세와 관련이 없는 경우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또 매일 많은 비밀경호국 직원들이 출근하는 백악관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11·3 선거 전 몇 주 동안 유세에서 많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당시 일부 비밀경호국 요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동령은 지난 1~2일에만 하루 5번씩 총 10차례 유세를 강행했다. 선거일 전날에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최소 20명씩 5그룹으로 나눠 Δ노스캐롤라이나주 파예트빌 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Δ미시간주 트래버스 시티 Δ위스콘신주 케노셔 Δ그랜드래피즈에서 경계를 세웠다.

이에 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두 차례 선거 유세를 했지만 대동된 비밀경호국 요원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고 WP는 전했다.

비밀경호국 집단발병으로 백악관 안보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 출장이나 다른 공식 행사의 보안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자가 늘면서 휴일까지 반납하고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 교육부 산하 ‘2015 블루리본 패널’도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과로는 백악관의 보안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직 비밀경호국 고위 책임자도 WP에 “100명 이상의 요원들이 쓰러지는 건 매우 문제가 있다”며 “백악관 안보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앞서 6월에도 애리조나주 털사 대규모 실내 유세 이후 수십명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격리됐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 뿐 아니다. 선거 당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파티 이후 트럼프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백악관 관리들, 공화당 전국위원회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

지금까지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코리 레반도프스키, 데이비드 보시 트럼프 선거캠프 고문 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외 12명 넘는 백악관 보좌관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공화당 전국위원회에서도 리처드 월터스 비서실장을 포함해 최소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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