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선 불복과 관련해 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선언 이후 8일만에 이뤄진 첫 공개발언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련의 게시물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공개행사를 자청해 ‘와프 스피드 작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성과를 자랑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측근발 전국 봉쇄설을 부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를 요구한 직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이번 행정부는 봉쇄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 어떤 행정부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행정부는 봉쇄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타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하지도 양보를 선언하지도 않았지만 온라인상에서 이어가던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련의 게시물을 직접 올리거나 관련 게시물을 리트윗(공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이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확정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트위터에 “공화당원이라는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투표용지 서명이 가짜인지 확인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왜냐. 이것 없이는 모든 과정이 매우 불공평하고 무의미하다. 우리가 (조지아)주에서 이겼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지사는 어딨냐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과거 민주당발 부정선거 결과가 연방법원에 의해 뒤집혔다는 보수 언론인 크리스 버스커크의 게시물을 공유한 뒤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정확히 이것이다. 판사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했다.
버스커크는 1994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선거제도가 상원 의원 선거를 훔치려는 민주당의 대규모 계획에 의해 붕괴했지만 연방 판사는 투표를 뮤효화하고 공화당이 의석을 차지하도록 명령했다는 뉴욕타임스(NYT) 옛 기사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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