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일을 앞두고 일본 내부에서 왜 하필 지금이냐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한 가운데 적절치 않은 행보라는 지적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도쿄스포츠’는 오는 15~18일로 예정된 바흐 위원장의 방일을 앞두고 일부 올림픽 관계자로부터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도쿄스포츠는 “바흐 위원장이 일본에 오면 많은 인원이 동원된다. 게다가 각 방면으로 이동할 때마다 관계자나 경호 인력이 함께 움직인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을 방문할 타이밍은 아니다. 올림픽 경기단체에서는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생각하면 일본에 올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선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17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3일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9일 이후 약 3개월여만에 나흘 연속 300명을 넘었다. 사실상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도쿄스포츠는 “바흐 위원장은 ‘대회 중단 논의는 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개최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일본 방문을 중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바흐 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여름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대해 “대회 중단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15~18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번 방일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고 경기장과 선수촌 등 시설을 시찰할 계획이다.
또 올림픽 발전에 공을 세운 인사에게 주는 ‘올림픽 훈장’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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