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교외 요양시설서 코로나19 사망자 급증”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6일 10시 22분


봄 도시 지역 요양시설에 피해 집중됐지만 역전
"교외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만면하고 있다는 방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 교외·소도시 요양시설(Nursing homes)에 확산되면서 요양시설 거주자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미 연방정부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WSJ가 연방정부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주간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현재 미 요양시설들은 입주자 1900명 이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숨졌다고 보고했다. 입주자와 직원 3만200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렸거나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했다.

이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주 등에서 코로나19가 증가세를 보인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사망자 9만명 이상이 장기 요양시설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위스콘신과 노스다코다, 몬태나 등 주(州)의 교외와 소도시 카운티에서 사망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1차 파동 당시인 지난 봄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이다. 지난 봄에는 뉴욕 등 도시에 위치한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주로 발생했다.

WSJ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현재 전체 요양시설 코로나19 사망자 중 각각 18%와 12%가 교외와 소도시 카운티에 위치한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5월에는 요양시설 코로나19 사망자 중 4%만 교외 요양시설 거주자였다.

반면 전체 요양시설 코로나19 사망자 중 도시 카운티에 위치한 요양시설 거주자 비중은 9%로 감소했다. 지난 5월말~6월초 전체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도시와 교외 지역간 감염 추이가 역전된 셈이다.

캐리 헤닝-스미스 미네소타주 공중보건대학 부교수는 “요양시설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교외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교외와 소도시에 위치한 요양시설들은 즉각적인 코로나19 검사가 어렵고 N95 마스크와 같은 보호장비도 부족하다고 했다. 고질적인 인력 부족으로 직원들이 자가 격리될 경우 대체 인력을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협소한 시설 규모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거주자를 격리하기도 어렵고, 교외와 소도시는 병원이 폐원한 경우가 많아 의료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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