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가 ‘북일회담’ 제안에도 무반응…日정부 난처”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6일 14시 50분


북한이 일본 정부의 거듭된 북일정상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1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이 회담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지만 북한으로부터의 반응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시절인 작년 5월부터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 북일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면 이를 바탕으로 납북 일본인 문제 등 또한 해결해 가고자 한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

아베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 역시 최근 국회 답변에서 납북자 문제는 스가 내각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김 위원장과 무조건 만나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측이 아베 전 총리에 이어 스가 총리의 북일정상회담 제안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일본의 난처함만 더해가고 있다”는 게 지지통신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미국·중국·러시아, 그리고 베트남·쿠바와 각각 정상회담을 회담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향후 북미관계가 북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대북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이뤄진 바이든 당선인과의 첫 전화통화에서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측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당시 통화에서 미일 양국 간의 대북정책 공조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납북자 문제와 같은 구체적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 바이든 당선인 측과의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입장을 전달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 간부는 바이든 당선인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기후변화 문제 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는 점에서 “북미가 움직이는 건 앞으로도 한참 뒤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해왔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해 (대북) 강경노선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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