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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페루, 임시대통령도 취임 5일만에 사퇴…정국 혼란 지속
뉴스1
업데이트
2020-11-16 14:58
2020년 11월 16일 14시 58분
입력
2020-11-16 14:56
2020년 11월 16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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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마누엘 메리노 임시대통령이 취임한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극렬한 반정부 시위로 결국 사퇴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NPR 등에 따르면 메리노 임시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직을 사임한다는 것을 전국에 알리며 모든 페루인들에게 평화와 단결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메리노 임시대통령은 “내 헌신은 페루에 다할 것이고 나는 페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헌법적 승계를 보장하고 의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의회가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마틴 비즈카라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하자 다음날 국회의장이었던 메리노가 임시대통령으로 임명됐다.
의회는 비즈카라 전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해 거의 적용된 적이 없는 헌법 조항을 발동해 그가 수년 전 지방 주지사 재직 시절 63만달러 이상 뇌물을 받았다며 ‘도덕적 무능’을 비난했다. 비즈카라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다.
비즈카라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페루 전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4일 밤에만 경찰 진압에 최소 시위대 2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했으며,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시위대와 야당, 시민사회는 비즈카라 전 대통령의 탄핵을 “입법부의 쿠데타”라고 부르며 메리노 임시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았다.
비즈카라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불법적이고 사악한 정부를 탄압한 결과 발생한 죽음에 대해 깊은 유감이 든다”며 “권리를 행사하며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더 나은 국가를 위해 나선 이 시민 영웅들의 친지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자 다른 정부 각료들도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메리노 임시대통령은 권력 공백 사태를 피하기 위해 혼란이 정리될 때까지만 장관들을 교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루 국영 안디나통신에 따르면 최소 8명의 내각 장관들이 지난 14~15일 사이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노 임시대통령의 사퇴에 따라 의회는 15일 회의를 열어 차기 대통령 임명 문제를 논의했다. 페루 대통령 선거는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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