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올림픽 훈장 수상…바흐 “마리오 분장 잊을 수 없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6일 16시 30분


아베, 올림픽 유치부터 연기까지 공들여
사임 후에도 올림픽 관련 활동 끈 놓지 않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를 수상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은 이날 오후 도쿄도 내 ‘일본 올림픽 박물관’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올림픽 훈장 가운데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 메달을 수여했다.

‘올림픽 훈장’은 올림픽 및 올림픽 정신의 보급과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일본인 중 올림픽 훈장 금메달을 수상한 것은 아베 전 총리가 세 번째다.

바흐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당신(아베 전 총리)이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올림픽 스타디움 한가운데에 나타난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전 총리가 내년 개최될)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어떤 복장을 입고 있을지 상상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 일본의 유명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로 분장하고 나오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바흐 회장은 또 2013년 도쿄대회 개최가 결정된 IOC 총회에서 아베 전 총리의 연설을 회고하며 “IOC 위원을 납득시켜 준비 상황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치하했다. 또 “대회 연기라는 (아베 전 총리의) 역사적 판단은 우리의 깊은 신뢰와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 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등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또 올해 3월에는 바흐 회장과 전화회담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을 내년 7월로 1년 연기하는 것으로 담판을 지었다.

아베 전 총리는 수상 연설에서 “도쿄올림픽을 기다리고 성공시키고자 하는 모든 일본인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이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도쿄대회는 아무리 좌절당해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의지를 기리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도쿄대회 개최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내에 도쿄올림픽 개회를 원했지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 등을 이유로 지난 8월28일 조기 사임했다.

그러나 퇴임 후에도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최고고문을 맡고 내년 올림픽 개회식에도 참석할 전망으로 올림픽 관련 활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아베 전 총리는 내년 9월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통해 총리직으로의 복귀를 꿈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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