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州, 트럼프 재검표 요구에 “87억원 먼저 내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7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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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역 재검표하려면 선불 87억원"
코로나 방역 지침 준수로 비용 증가

미국 위스콘신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주 전역에서 재검표를 원한다면 790만달러(약 87억원)를 먼저 내야 한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위스콘신 선거위원회가 이날 이처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위스콘신과 관련해 별다른 근거 없이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해왔다고 AP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이 제공하는 선거 현황 지도를 보면 이날 정오 기준 72개 카운티 중 68개 카운티의 개표가 끝났다. 조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표차는 약 2만표다. 득표율 격차는 0.62%포인트다.

위스콘신 법은 1%포인트 이내로 진 후보 측의 요청이 있을 때 재검표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0.25%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지면 해당 후보가 재검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위스콘신에 걸린 선거인단 10명으로는 대세에 영향이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위스콘신 재검표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위스콘신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역전한 지역이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을 대신해 질 스테인 녹색당 대선후보가 나서 재검표를 요구했다.

주 전역에서 재검표를 하는 조건으로 스테인은 350만달러를 냈다. 결국 200만달러가 들어 150만달러는 돌려받았다. 위스콘신의 최종 승자는 뒤바뀌지 않았다.

이번에 나온 추정액 790만달러는 2016년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위스콘신 선거관리 책임자 미건 울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예상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려면 넓은 공간이 필요하며 보안 비용도 덩달아 증가한다. 추수감사절(26일) 연휴 때문에 일정이 촉박한 데다, 고속스캐너 기계 대여비도 있다.

울프는 “우리는 재검표가 있을지 없을지 아직 어떠한 신호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됐다는 걸 위스콘신 유권자들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검표 비용을 줄일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전체가 아니라 일부 카운티의 재검표만 요구할 경우 추정액은 줄어든다. 또 2016년 사례처럼 나중에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스콘신 캠프 대변인 애나 켈리는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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