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아들 김한솔, 美CIA가 데려가…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7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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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
김한솔로 추정되는 인물
2017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찾아와 김한솔 등 김정남의 가족을 네덜란드로 도피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키 김 씨는 16일(현지 시간) 미 주간지 뉴욕커에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 등을 취재한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씨는 2011년 7월~12월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겪은 경험을 책으로 출간한 바 있다.

기사에 따르면 김정남이 암살된 뒤 김한솔은 평소 알고 지내던 홍 창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대만 타이페이공항로 이동한 김한솔과 어머니 이혜경, 여동생 김솔희는 홍 창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미 해병대 출신 크리스토퍼 안과 만났다. 이후 CIA 요원 2명이 공항 라운지로 이들을 찾아왔다. 한 명은 ‘웨스’라는 이름의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 명은 백인이었다고 크리스토퍼 안은 전했다. 김한솔 일가는 다음 날 웨스와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했다.

김한솔은 암스테르담에서 만난 홍 창에게 네덜란드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김한솔 일가가 망명 신청을 하기 전 CIA가 이들을 어디론가 데려갔으며, 그가 어느 국가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김 씨는 밝혔다.

김한솔 일가에 대한 정보도 추가적으로 나왔다. 김한솔의 키는 5피트10인치(약 178cm) 정도이며, 크리스토퍼 안에게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낚시를 갔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고 한다. 김솔희에 대해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전형적인 미국 10대 소녀 같았다”고 홍 창은 전했다. 김솔희는 타이페이 공항에서 자유조선 요원에게 아이패드를 빌려 넷플릭스를 시청하기도 했다. 이혜경은 한국어만 썼으며 아름다운 중년 여성이라고 홍 창은 묘사했다.

앞서 홍 창은 2013년 쯤 프랑스 파리에서 김한솔을 처음 만났다. 당시 구찌 신발을 신고 나온 김한솔에 대해 홍 창은 “그렇게 돈이 많은 아이는 처음 봤다. 김정남은 자신의 평생에 걸쳐 엄청난 양의 현금을 숨겨뒀다”고 주장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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