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北, 김여정 내세워 북미 실무협상 나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9일 17시 4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제안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19일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미 전문가 화상 세미나에서 “북한이 유의미한 권한을 위임받을 사람을 선정해 미국과 실무협상에 임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데 김여정이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며 “한국 정부가 이런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와 같은 정상회담이 바로 성사되기 어려운 만큼 김 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결정권을 가진 인물이 실무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것.

카지아니스 국장은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이 가교 역할을 한다면 비무장지대(DMZ) 회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카지나이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초기 국내 현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어떤 도발도 도움 안 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비핵화만 강조하는 미국의 압박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 구축도 (비핵화와 함께)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합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폐기할 이유가 없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채널을 연 것은 긍정적으로 기여한 부분으로 채널을 닫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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