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마지막 사형 집행…16살 납치·강간한 남성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6시 31분


피해자 가족 "고통스러운 순간 끝났다"
바이든 당선인, '사형 집행 중단' 공약
NYT "美정부 차원의 마지막 사형수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사형을 집행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연방교정국은 인디애나주의 테러호트 연방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사형수 올랜도 홀(49)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형수는 흑인 남성으로 1994년 16살 텍사스 소녀를 납치·강간한 뒤 가솔린을 부은 채 생매장한 혐의로 2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했다.

형 집행은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사망 시각은 오후 11시47분이라고 교정국은 발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괜찮다”며 “모두 건강하라.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15년 전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이날 역시 이슬람 관계자들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형은 올해 7월 대법원이 “사형 집행과 관련해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고 결정한 이후 이뤄졌다. 그동안 홀 측 변호인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형벌을 내렸다”며 법원과 긴 싸움을 벌여왔다.

피해자의 가족은 “사형 집행으로 삶에서 매우 길고 고통스러웠던 마지막 장을 마쳤다”며 “우리 가족은 이 사건이 끝났다는 사실에 매우 안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총 3명의 사형수를 형장에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7월 17년 만에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반면 공약으로 ‘연방정부 차원의 사형 집행 중단’을 내세운 상태다. 이같은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면 주정부 차원의 사형 역시 집행할 수 없게 된다.

NYT는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사형수 3명은 연방정부 차원의 마지막 사형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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