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의료체계가 붕괴되면서 17초마다 1명 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은 연말연시를 맞아 봉쇄조치를 유지하고 회원국 간 공동 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한스 클루게 유럽국장은 19일(현시지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53개국에서 총 1570만 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고 약 35만5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하루 평균 4500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숨졌다. 17초 당 1명 씩 사망하는 것”이라며 “유럽국 80% 이상에서 인구 10만 명당 100명이 넘는 높은 발병률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환자실 포화 등 의료체계가 코로나19에 압도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WHO는 향후 6개월은 이 같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WHO는 현재 60%인 유럽 내 마스크 착용률을 90%로 높이면 전면 봉쇄는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영국 벨기에 등 유럽 주요국들은 이달 초부터 야간통금, 이동제한, 상점폐쇄 등 1개월 간 전면 봉쇄조치를 실시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이날 27개 회원국 정상 화상회의 후 “봉쇄조치 해제는 점진적이고 조정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정부 등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의식해 다음달 봉쇄조치 완화를 고려 중이다. 이에 연말연시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EU 차원에서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럽 각국은 조속한 백신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초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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