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막판 코로나19에 발목…EU 대표, 또 자가격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1일 0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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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협상단서 확진자 나와...협상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전환기 종료 6주 남아
EU 집행위원장 "시간 압박 크지만 막판 더 나은 진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막판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EU 측 협상단에서 확진자가 나와 협상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가 협상팀원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다. 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은 코로나19 확진자는 7일, 확진자 접촉자는 10일간 자가격리가 의무다.

영국 협상단 중 자가격리가 필요한 인원은 없다고 알려졌다.

영국과 EU는 확진자 발생에 따라 전날 브렉시트 협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20일부터 대면 만남이 가능할 때까지 화상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영국과 EU는 3월에도 코로나19 확산에 협상을 잠시 유보한 바 있다. 바르니에 대표 역시 당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에 대해 “시간적 압박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매우 느린 진전을 본 어려운 몇 주를 보내고 중요한 문제들에 관해 막판 더 나은 진전이 있었다.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어업권, 경쟁 규칙, 합의 이행 방안 등 3가지가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U 주재 대사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이 정치적 의지를 보인다면 합의를 도출할 ‘좋은 기회’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전환기(12월 31일까지) 안에 비준을 완료해야 한다는 일정에 맞춰 합의가 나오기 어려울 거란 우려 역시 높다.

영국은 올해 1월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전환기 동안 EU와 기존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한다고 반박했다.

합의가 무산되면 영국과 EU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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