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 공격이 잇따랐다. 아프간·이라크 두 나라서 최근 미군 병력이 일부 철수키로 하자 주춤했던 IS가 ‘힘의 공백’을 노리고 다시 기지개를 펼 조짐이다.
21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프간 수도 카불 시내 대학가, 쇼핑지역 등 도심지역에 로켓포 23발이 떨어져 최소 8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카불 시내에 소형트럭을 타고 진입한 테러범들이 시내에서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로켓 테러에 앞서 카불 시내에서 차량 폭탄테러도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기도 했다. IS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낸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이라크에선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0㎞ 떨어진 바이지 마을 근처에서 이라크 경찰병력 등 보안군 7명이 지뢰제거 작업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라크 당국은 IS 소행으로 추정했다.
지난달부터 카타르 도하에서는 미국 중재로 아프간 정부 대표와 무장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진행 중이며,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도하에서 양측 대표단을 만났다. 이런 시점에 중동 지역에서 테러가 잇따라 벌어진 것이다.
미국은 최근 아프간에 주둔중인 미군 병력 4500명과 이라크에 주둔중인 3000명을 내년 1월까지 각각 25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IS세력이 다시 활개를 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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