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마이클 스튜드먼 해군 소장이 22일(현지 시각) 대만을 비공개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투 스타’ 장성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스튜드먼 소장을 태운 미 공군 전용기 C-37A가 전날 하와이를 출발해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면서 “한 때 일부 대만 언론은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대만을 찾았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CIA 국장의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양국 합의에 따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국 관리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해 사실상 스튜드먼 소장의 대만 방문을 인정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스튜드먼 소장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정보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과 대만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합특수전사령부 창설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스튜드먼 소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언론과 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조 바이든 당선인 까지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내년 1월까지 무슨 일을 저지를 지 짐작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 고문이자 고등연구원의 정융녠(鄭永年) 원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냉전 매파들이 득세했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적 이득을 중시하는 트럼프는 전쟁에 관심이 없지만 반대로 신념과 이념, 가치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민주당 대통령은 매파들과 함께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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