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유엔 미국대사로 흑인 여성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68·사진)를 지명할 것이라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22일 보도했다. ‘다양한 내각’을 강조한 바이든 당선인의 약속이 반영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35년 경력의 외교 전문가인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 아프리카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오바마 인맥’이라는 이유로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5일 만에 해임됐다. 국무부 내 명망이 높았던 그의 복귀 및 유엔 대사 지명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베테랑 외교통이 잇달아 해임되면서 떨어졌던 국무부의 사기를 올려줄 것으로 보인다.
‘다자외교의 꽃’인 주유엔 미국대사는 많은 정치인과 직업 외교관이 노리는 자리로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한때 이 자리를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다자외교와 동맹을 강조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등시켰던 유엔 대사의 지위를 내각 관료급으로 회복시켜 유엔 대사가 다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배석할 것이라고 점쳤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달 초 토머스그린필드 전 차관보에게 국무부 인수위 팀 인솔을 맡겼다. 그는 국무부 차관보 시절 서아프리카 지역 에볼라 유행 당시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대응 정책을 이끌어 방역 정책에도 밝다는 평을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 공조에 소극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의 방역 국제 공조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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