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샌더스·워런 기용’ 선 긋기?…“의회에 강한 지도자 필요”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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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서 중요한 인물 데려오기, 어려운 선택"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민주당 진영 대표적 진보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행정부 기용 가능성에 우회적으로 거리를 뒀다.

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NBC가 공개한 독점 인터뷰에서 워런, 샌더스 의원과 내각 합류에 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이미 (향후 출범할) 행정부 중엔 상당수의 진보 진영 대표자가 있다”라고 발언했다.

워런, 샌더스 의원은 이번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경쟁한 인물이다. 특히 샌더스 의원은 최후까지 남았던 인물로, 중도 성향인 바이든 당선인 내각에 합류해 진보 의제를 이끌지 주목됐다.

샌더스 의원 본인도 내각 합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노동장관 직책이 거론됐는데, 그는 지난 19일 “이 나라 일하는 가정이 직면한 많은 위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테이블에서 치워진 선택지는 없다”라면서도 “누군가를 상원, 하원에서 데려오는 일, 특히 중요한 인물일 경우 그런 결정은 매우 내리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워런, 샌더스 의원 기용에 선을 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내겐 매우 야심 차고 진보적인 의제가 있다”라며 “이를 이루려면 상원과 하원에 매우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연방총무청(GSA)이 공식적으로 인수인계 지원을 시작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새 행정부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엔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위시한 고위 외교안보라인 구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일까지 치러진 이번 선거 결과 상원에선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 확보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하원에선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긴 했지만 의석은 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내년 1월5일 개최되는 상원 선거 결선에서 민주당이 두 곳을 이기면 민주당은 사실상 상원을 장악한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0석을 차지해 동률이 되면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행정부 취임 초기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뚜렷한 진보 성향으로 공화당 반발을 사고 상원 인준을 지연시킬 수 있는 샌더스, 워런 의원을 내각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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