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뒤늦은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달 7일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18일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축전에서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갈등과 대결을 피하고, 상호 존중 및 상생 협력에 초점을 맞춰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기를 희망한다”며 “세계 평화와 발전이라는 고귀한 대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와 국제사회가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역시 카운터파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중국 지도자들은 미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승자를 당선인으로 칭하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국 역시 곧바로 축하를 보내지 않고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달 13일에도 “미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에게 축하를 표한다. 미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고만 밝혔다. ‘당선을 축하한다’거나 ‘당선인’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이 패배를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바이든 당선인이 국무, 재무장관 등 내각 주요 인사의 인선을 속속 발표하자 중국 내부의 기류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내내 악화일로였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시 주석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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