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ESP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협회는 우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죽음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며 “마라도나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라도나의 에이전트와 대변인 등 주변 지인들도 외신들에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건강이상으로 자주 병원신세를 져 온 마라도나는 60세 생일 직후인 이달 초에도 우울증과 빈혈, 탈수 증세로 입원한 바 있다. 당시 의사는 마라도나가 경막밑혈종을 앓고 있으며 수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조국을 우승으로 이끈 전설적인 축구 영웅이다. 1976년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이후 FC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나폴리 등 유럽 클럽팀을 거쳤다.
자신의 기량이 절정에 이른 1986년 월드컵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활약을 했다. 당시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손으로 공을 쳐서 골을 넣고도 태연하게 헤딩한 척 연기를 한 ‘신의손’ 사건을 일으켜 논란이 됐다. 당시 심판은 이를 보지 못해 골로 인정했고 결국 아르헨티나가 이 경기를 승리했다. 그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모두 3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정상의 축구 실력과 달리 여러 가지 기행과 마약 복용, 알코올 중독 등 사생활로는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일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당신은 우리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인도했고 우리를 엄청나게 행복하게 해줬다”며 “우리는 당신을 계속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펠레도 마라도나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언젠가 우리는 하늘에서도 공을 같이 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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