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6·25전쟁 당시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중국 정부가 역사를 왜곡하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케일 브라운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장진호 전투 70주년을 맞아 우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만5000명의 병사와 유엔군을 추모한다”며 “그들의 영웅적 행동은 유엔군이 전진을 뚫고 9만8000명의 피난민을 흥남부두에서 탈출시켜 구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썼다. 이어 “이 전쟁은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한국을 남침함으로써 시작됐다”며 “중국 교과서는 단지 ‘내전이 발발했다’고만 적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한국 침략을 도왔다”며 북한과 소련이 모두 남침 전에 중국에 동의를 요청했다는 내용이라며 선즈화(沈志華)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연구자료,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 기록보존 사이트의 자료 링크 등을 일일이 첨부했다.
이런 세세한 장문의 트윗은 공식적으로는 70년 전인 1950년 11월 26일에 시작된 장진호 전투를 기리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이 한미 동맹을 흔들려는 것에 대한 견제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윗 내용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마크 내퍼 한일 관계 담당 부차관보 등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은 6·25전쟁에서 한국의 병사들을 죽인 나라”라며 “당시 남북이 통일되는 것을 막은 것도 중국”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내에서는 트윗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을 구한 흥남부두 탈출은 미국이 도운 장진호 전투 덕분에 가능했다는 것을 한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부두 철수 당시 미군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를 타고 남한으로 탈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017년 첫 미국 순방 연설에서 이런 가족사를 언급하며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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