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대 USTR 대표에 ‘중국계’ 캐서린 타이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5시 48분


중국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가 차기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초당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USTR 대표는 미국 통상정책을 관장하는 요직이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민주당 유력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 타이를 USTR 대표에 선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은행위 민주당 간사는 통신에 “타이는 USTR 대표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그는 지난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서 노동자를 위한 실질적인 개선을 확보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미국의 이익을 늘리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10명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우호적·적대적 협상 상대 모두와 협상하고 우선순위를 앞당길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며 타이를 차기 USTR 대표로 선임하라고 요구했다. 타이는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바이든 인수위원회 대변인도 언급을 회피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지난 19일 타이가 차기 USTR 대표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다수가 바이든 인수위에 타이를 차기 USTR 대표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의석 과반 유지를 위해 현직 의원 차출에 부정적이라고도 했다.

브라운 간사는 당시 타이를 지지하는 공개 성명을 냈다. 그는 “중국 문제를 다룰 유일무이한 준비가 돼 있다”며 “타이가 유색인종 최초로 USTR 대표가 된다면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중도 성향 민주당원과 일부 공화당원들이 타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타이의 무역 관련 업적은 재계와 노동조합을 포함한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진보단체들은 노동 분야 업적을 가진 인사를 USTR 차기 대표로 요구하고 있고 타이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실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로 하여금 USMCA에 노동자 보호 조항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특출한 업적을 올렸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재계는 진보와 중도파가 바이든 차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두고 경쟁 중인 가운데 타이를 양측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인사로 여긴다고 했다.

타이는 2011~2014년 USTR 중국 책임자를 역임한 뒤 이후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로 합류했다. 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했고 중국어도 유창하다. 중국 광저우에서 2년간 대학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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