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중 외교회담 풍성한 성과 거둬”…“시진핑 방한 계속 조율”

중국 정부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화망(新華網)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에 관해 이같이 평가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10개 항에 달하는 합의를 이룰 정도로 풍부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우선 자오 대변인은 양국이 계속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공동 통제를 강화하고 ‘신속통로’ 대상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동북아시아 위생방역 협력기제의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한 양국이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2020년에 맞는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 30년간 한중관계 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중은 양국 간 외교·안보 ‘2+2 대화’와 해양 실무 협의, 새로운 외교 고위급 전략대화를 갖고 외교·안보 신뢰를 증진하며 해양 실무협력을 촉진한다고 자오 대변인은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2021년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 정하고 관련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한중수교 30주년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과 한국 국가발전전략을 연계를 가속해 제3시장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신흥산업 등 중점 부문의 협력을 확대하며 한중의 질 높은 융합발전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중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한중경제무역협력 공동계획(2021~2025년)’을 조속히 마련해 상호 경제무역 협력을 위한 더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오 대변인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2024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개최를 서로 성원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인적교류를 더욱 활발해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부연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선 양측이 계속 평화안정 유지에 함께 노력을 기울이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평화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중국이 남북한 쌍방이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화해 협력으로 나가는 것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한국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며 일본과 함께 양국이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자오 대변인은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오 대변인은 ”한중이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에 함께 노력하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손을 잡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중 외교장관이 양국 지도자의 전략지침에 맞춰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우호신뢰를 증진하며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하고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부단히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오 대변인은 왕 외교부장의 방한 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상외교는 고위급 교류 중 제일 중요한 형식으로 양국관계 발전에 대한 작용은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한중이 고위급 교류를 포함한 각 부문의 교류협력을 놓고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하는데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자오 대변인의 발언이 코로나19 진정 등 여건이 허락하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즉각 이뤄질 것이라는 왕이 부장의 관련 언급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