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신뢰성 논란에 휩싸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추가 임상실험을 결정했다. 백신개발 지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백신을 공급받으려던 한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사흘 전 발표한 3차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믿기 어렵다는 일부 반응에 대해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가 시험은 국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 개발 중인 백신의 3상 결과를 발표하며 9000여 명에게는 1회분 정량을 한달 간격으로 2회 투약했고 2700여 명에게는 1차(절반)와 2차(1회분 정량)에 다른 양을 투약한 결과, 각 그룹의 면역 효과가 62%, 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적은 용량의 백신을 투여 받은 그룹의 효과가 왜 더 뛰어난지를 설명하지 못한데다, 연구진 실수로 두 그룹의 복용량이 달라졌다고 밝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애초에 실험 전 단계에서부터 백신의 복용량을 절반만 투여해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우연으로 나타난 결과란 의미다.
또한 90%의 효과를 보인 투약 그룹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한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했다는 점, 임상 시험 대상자 가운데 몇 명이 백신을 투여 받거나 가짜약을 맞았는지 등 핵심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신뢰성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영국 정부는 갖은 논란에도 이날 백신승인 절차에 돌입해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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