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美 제재로 집에 현금 산더미처럼 싸놓고 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9일 07시 51분


은행계좌 이용 못해 현금으로 월급 지급
시민들 "산더미같은 현금 어떻게 운반했나" 추측 무성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통장 계좌를 이용할 수 없어 ‘현금’을 집에 보관하고 사용해야만 한다”고 TV 인터뷰에서 토로하면서 이는 미 재무부가 그녀에게 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람 장관을 비롯한 관리들에 대한 제재는 중국의 홍콩에 대한 새로운 보안법에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졌다.

홍콩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27일 밤 “집에 현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람 장관의 폭로 후 정부가 어떻게 많은 현금을 람 장관의 집으로 운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무성한 추측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람 장관은 “집에 현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정부가 통장이 없어 현금으로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불공정한 제재”를 받는 것은 “매우 명예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 달러(약 7억4200만원)으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후한 봉급을 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중국은 지난 6월 말부터 홍콩에 큰 논란을 부른 새 국가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비판론자들은 홍콩의 자유를 위협하고 자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새 보안법은 또 시위자들에 대한 처벌을 더 쉽게 만들고 홍콩의 사법적 독립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부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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