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살라후딘주(州) 시니야에 위치한 국영 소규모 정유공장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로켓포 공격을 받아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알자지라가 29일(현지시간) 이라크 석유부와 IS 성명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니야 정유공장은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 바이지 인근에 있다. 바이지 정유공장은 지난 2014년 IS에 점령돼 큰 피해를 입었고 IS가 격퇴된 이후 보수공사를 거쳐 2017년 재가동했다.
이라크 석유부는 29일 성명을 내어 “북부 지역에 위치한 정유공장이 로켓포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시니야 정유공장은 하루 3만배럴 규모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소형 정제시설이다.
이후 석유부는 시니야 정유공장을 운영하는 국영 회사를 인용해 화재는 진압됐고 정유공장 가동은 수시간만에 재개됐다고 했다. 국영 회사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일시 조업 중단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같은날 성명에서 “살라후딘주 시니야 정유공장의 연료저장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IS는 29일 공식 채널인 아마크통신에 게시한 성명에서 공격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이번 공격에 카츄사 로켓 두 발을 사용했다고 했다.
알자지라는 IS가 더이상 이라크 영토를 차지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지하조직을 유지하고 있고 북부를 포함한 이라크 여러 지역에서 자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14~2017년 미국이 주도한 군사적전 끝에 밀려났지만 여전히 이라크 보안군과 주요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미국이 이달초 중동 지역 미군 철수를 발표하면서 이라크 등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은 오는 2021년 1월15일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각각 2500명 줄일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