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주치의, ‘과실치사’ 혐의 수사…아르헨 경찰, 의료 기록 등 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9시 53분


아르헨티나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레오폴도 루케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아르헨티나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오른쪽)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레오폴도 루케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지난달 25일 심장마비로 숨진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고인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39)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경찰은 마라도나의 의료 기록, 루케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수색했다. 검찰은 특히 마라도나가 뇌 수술 후 자택에서 치료받으며 회복하는 과정서 비정상적인 점이 없었는지, 루케가 마라도나의 상태를 얼마나 자주 살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당시 자택에는 심장충격기(제세동기)가 없었으며 신고 뒤 구급차 도착까지 30분 이상 소요된 것으로 전해져 초동 대응 문제가 거론된다.

루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숨길 게 없다”며 “퇴원 후 재활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그가 거부했다. 마라도나의 집에 심장충격기가 없는지도 몰랐다”며 자택 간호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고인은 같은 달 3일 루케의 집도 하에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질환인 경막하혈종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8일 만에 퇴원했으나 돌연 숨졌다. 수술 당시 루케가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던 터라 의료 과실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유족은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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