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지킨다’는 명목으로 훗날 정치자금 1900억원 모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일 23시 36분


코멘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월3일 대통령선거 종료와 함께 정치자금 모금에 나서 한 달이 안 되는 새 1억7000만 달러(1880억 원)을 모았다고 1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소스로 한 기사에서 신문은 트럼프가 자신이 이긴 선거를 민주당 조 바이든이 도둑질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금 기부 요청 이메일을 전국의 지지자들에게 선거 직후부터 계속 보냈다고 전했다.

모금 답지는 선거 결과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면서도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기 어려운 개표 초기에 대부분 이뤄졌다.

트럼프는 ‘선거 지키기 자금’이라는 명분으로 기부를 요청하고 호소했지만 들어온 돈은 11월 중순 새로 만들어진 ‘미국을 구하자’라는 정치활동위원회(PAC)로 75%가 속속 이관되었다. 팩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합법적 창구이다. 나머지 25%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로 갔다.

이 팩은 특정 정치인을 돕기 위해 직원 등 조직을 운용할 수 있으며 정치인의 유세 활동비와 직원 인건비가 모금된 돈에서 나간다. 트럼프는 선거 승리를 지키서라는 명목으로 돈을 거두고서 실제는 개표 관련 재판 등에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훗날 정치활동을 위한 자금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또 대선 유세 때 부족해서 빌린 빚도 갚을 요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팩과 자금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바이든 취임과 동시에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캠페인에 매진한다는 생각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의 한 측근은 트럼프의 1억 여 달러 모금은 선거 부정을 빙자한 ‘순전한 사기 행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측은 선거 및 개표 관련 소송을 43건이나 냈으나 단 1건만 유리한 판결을 받고 35건은 기각 내지 패한 상황이며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에 이어 29일 위스콘신과 애리조나 주가 바이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12월8일까지 선거 관련 분쟁을 마무리한 뒤 14일 그동안 결정된 선거인단 538명이 주별로 모여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지금 흐름대로 간다면 투표 마감 88시간 뒤인 11월7일 낮11시(현지시간) 언론기관들에 의해 당선자로 확정된 바이든 후보가 306명 대 232명으로 앞서 46대 새 대통령으로 공식 당선확정될 전망이다. 내년 1월6일에 선거인단 전원이 연방 의원들 앞에 다 모여 대통령 확정 투표를 되풀이한다.

1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바이든 후보는 일반투표에서 8018만 표를 얻어 7394만 표의 트럼프보다 622만 표를 더 얻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은 뉴욕주 개표가 덜 끝나 격차가 더 늘어날 예상이다. 득표율 차는 현재 51.4% 대 47.1%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