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일 “우리의 행성은 파괴됐으며 인류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자연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BBC의 환경관련 특별행사에서 “자연은 항상 반격을 가한다. 힘을 모으고 분노를 터뜨려 반격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것이 유엔이 떠맡아야 할 임무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구의 상태’(State of the Planet)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구테흐스 총장은 내년의 주요 목표는 탄소 배출량을 순제로로 줄일 필요성에 대한 세계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 배출 순제로란 가능한 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 중 상당량을 제거함으로써 추가적 배출량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2030년까지 2010년 수준과 비교해 전세계 배출량을 45%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구테흐스 총장은 모든 국가, 도시, 금융기관 및 회사가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 전환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며 지금 바로 결정적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 탄소에 가격을 매기고 ▲ 화석연료에 대한 재정 및 화석연료 보조금 단계적 폐지 ▲ 소득 기반 세금 부담 및 오염물질 배출자에 대한 세금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2030년까지 10년 간 화석연료 생산을 매년 6%씩 줄이지 않는 한 상황은 더욱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금세기 3~5도 정도의 엄청난 기온 상승으로 향할 것”이라면서 그 영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참사 화재와 홍수, 사이클론, 허리케인 등이 이제 새로운 정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구테흐스는 한편 “생물다양성이 무너지고 있다. 사막이 확대되고 있으며 바다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숨이 막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국이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멸종 위기에 대처하고, 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며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일본 등 110개 이상의 나라들이 21세기 중반까지 탄소 중립을 약속한 것과 관련, 약간의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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