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이 2014년 민주화시위 ‘우산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24)과 아그네스 차우(24·여) 등 주요 반중 인사 3명에게 불법 집회 조직 및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법원은 2일 웡에게 13개월 15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의 동료 차우와 이반 램(26) 역시 같은 혐의로 각각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이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며 지난해 6월 벌어진 대규모 반중 시위에 대한 조직·가담·선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구속 상태였던 웡은 법정에서 이 판결을 선고 받고 “힘들지만 버티겠다”고 큰소리로 외쳤다. 차우는 눈물을 흘렸다. 남성인 웡과 램은 이전에도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차우의 징역형을 이번이 처음이다. 웡은 전날에도 징역형을 예감한 듯 트위터에 “자유로운 새의 영혼은 새장에 가둘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송환법 시위는 처벌이 더 무거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전에 발생했다. 따라서 이들은 이번 판결에서 보안법 적용을 받지 않았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이 법은 분리주의, 국가전복, 테러, 외세와의 유착 등의 혐의로 기소된 사람을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반환 1년 전인 1996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웡과 차우는 고등학생이었던 2014년 ’학민사조‘란 학생단체를 조직한 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우산혁명을 주도해 이름을 날렸다. 당시 시위대가 우산으로 경찰의 최루액 등을 막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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