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바이든에 ‘美·유럽 관계 재건’ 계획 제안…“다시 연결할 때”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일 22시 47분


보건·환경·기술·무역·민주주의 분야 협력 요청
내년 상반기 EU·미국 정상회의

유럽연합(EU)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미국·유럽 관계 재건을 위한 계획안을 발표했다. 국제 보건, 환경, 기술, 무역, 민주주의 등과 관련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게 골자다.

EU 집행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EU-미국: 세계 변화를 위한 새로운 범대서양 의제’라는 제목의 문건을 발표했다.

집행위는 “지난 몇 년간 지정학적 권력 변화, 양자 간 긴장과 일방적 경향에 의해 시험을 받았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커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승리는 보다 적극적이고 유능한 EU 및 새로운 지정학적 경제적 현실과 결합해 우리가 공동의 가치, 이해관계, 세계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을 위한 새로운 범대서양 의제를 구상할 한 세대에 한 번 뿐인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U 수장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금은 오늘날 세계에 걸맞는 새로운 범대서양 의제와 국제 협력으로 다시 연결할 때”라고 강조했다.

EU는 내년 상반기 예정된 EU 27개 회원국과 미국의 정상회의에서 관련 의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EU는 이번 문건에서 글로벌 리더십이 요구되는 국제 협력 분야에서 다자적 조치와 기관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과 집단적 힘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 보건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제적 대응에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청했다. 미국이 백신·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배포, 세계보건기구(WHO)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는 당부다.

환경 문제를 놓고는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등의 도전들에 맞서 미국과 EU가 탄소누출 방지, 녹색기술 동맹, 삼림파괴 저지, 해양 보호 등의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자고 제안했다.

무역 갈등에 대해선 협상을 통해 미국과 EU의 양자 무역 분쟁을 해결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거대 기술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문제를 놓고 EU와 미국 간 대화를 추진하고 공정한 조세, 시장 왜곡 해소, 핵심 기술 보호, 인공지능(AI), 규제·표준 관련 협력 등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EU는 미국과 유럽이 보다 민주적인 세계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U는 바이든 당선인이 공약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적극 참여하고 권위주의, 인권 침해, 부패 등에 맞서는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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