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탈레반 의족에 술 따라 마신 호주軍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일 03시 00분


2009년 아프간 파병 특수부대
기지내 술집서 찍은 사진 공개돼

호주군 특수부대 병사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망한 탈레반 군인의 의족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사진이 공개됐다. 호주군 특수부대가 10여 년 동안 아프간에서 신고식 등의 명목으로 민간인과 죄수 39명을 학살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 사진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1일 해당 사진을 공개한 영국 가디언은 이 사진이 2009년 아프간 우루즈간주 주도 타린코트에 위치한 호주군 특수부대 기지 내 무허가 술집 ‘팻 레이디스 암스’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이 의족은 2009년 4월 우루즈간주 카카라크에서 호주군 특수항공연대(SASR)의 공격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대원이 부착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군 특수부대는 이를 회수한 뒤 이 술집에 보관했다. 이들은 의족에 나치 독일에서 사용된 군장인 철십자와 함께 독일어로 ‘부츠’라는 글자가 쓰인 나무판자를 매달아 조롱했다. 영연방 형법에 따르면 소유자의 동의 없이 재산을 빼앗는 것은 전쟁 범죄로 분류될 수 있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의족에 술을 따라 마시는 행위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호주군 병사 두 명이 술을 마시면서 의족을 껴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호주군#탈레반 의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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