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공개 접종 하겠다”…흑인사회 백신 불신 해소 ‘안간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일 08시 50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前)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접종 장면을 촬영해 공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는 3일 방송 예정인 라디오방송 시리우스XM 인터뷰에서 “미국 감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면 믿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내가 알고 나와 함께 일했던 파우치 소장 같은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그러니까 파우치 소장이 백신이 안전하고 코로나19 면역력 확보를 위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흑인 등 일부 미국 공동체내 백신에 대한 불신을 이해한다고도 했다. CNN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일부 공동체가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터스키기 실험(미국 정부가 과거 흑인 대상으로 실험한 생체 실험) 등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공동체가 (백신 접종에) 왜 회의적인지 이해한다”며 “하지만 백신은 우리가 더이상 소아마비가 걸리지 않는 이유다. 홍역과 천연두, 인류와 지역사회를 파괴하는 질병으로 아이들이 사망하지 않는 이유다”고 했다.

그는 대중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중에게 내가 과학을 신뢰하고 (백신을 접종하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본인이 백신을 맞는 장면을) 방송으로 촬영하거나 촬영하도록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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