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일반 접종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의 병원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배송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통이 상당히 까다로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 백신이 특수 상자에 소량 포장돼 각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며, 운반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상자가 동원돼야 한다. 한 상자에는 최대 975회 분의 백신이 담긴다.
백신의 효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품의 이동은 단 4번으로 제한되며, 일반 냉장 온도에서는 5일 간 보관이 가능하다.
백신 승인을 담당한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준 라이너 박사는 BBC에 출연해 “우리는 백신을 작은 팩에 넣어 배송하는 방안을 허가했다”며 백신을 낭비하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백신이 안전하게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과 그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국민보건서비스(NHS) 관계자들과 함께 이를 안전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지역 50개 병원의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NHS 직원들은 효과적인 접종을 위해 예약자 명단을 재정비하고 면역 반응 진료소를 마련하고 있다. 면역 반응 진료소는 백신을 맞은 이들이 부작용을 보일 상황에 대비한 곳으로 접종을 마친 이들은 이곳에서 일정 기간 머물게 된다. 1회차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3주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요양원 직원과 보건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도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번 주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이들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요양원의 80대 이상 노인은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양원 거주자와 보호사에 대한 접종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영국 정부는 앞서 4000만회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회분이 이번 주 영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총 400만 회분이 배포될 예정이다. 2회차 접종을 고려하면 총 200만 명이 접종을 마치게 된다.
NHS 관계자는 “모든 병원 허브가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백신 대상자를 선별하는 깐깐하고 방대한 확인 작업에 나섰다”며 “이는 (백신 배포)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의 신규 확진자는 1만7272명, 사망자는 23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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