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대신 방호복’…결혼식날 확진 인도 신부 전통 혼례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8일 09시 35분


인도에서 신부가 결혼식 당일인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의 협조로 코로나19센터에서 전통 힌두식 결혼식을 치렀다. -DPA 사진 갈무리
인도에서 신부가 결혼식 당일인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의 협조로 코로나19센터에서 전통 힌두식 결혼식을 치렀다. -DPA 사진 갈무리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부를 포함한 한 커플이 보호복을 입고 결혼식을 치러 화제다.

7일 독일 통신사 DPA에 따르면 인도 라자스탄주 바란지역 코로나19 케어센터에서 전날 한 커플과 힌두교 성직자, 하객인 친척 3명이 개인보호장비(PPE)를 입고 정통 힌두교식으로 식을 치렀다.

보건 당국자 3명도 결혼식에 참석해 이들이 사회적 거리 확보를 포함해 다른 코로나19 규정을 지켰는지 지켜보았다. 보건 당국이 이들의 결혼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후 사진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드라마처럼 아슬아슬하게 이뤄졌다. 신부의 확진 통보를 막판에 받은 보건 당국은 신부와 그의 가족들이 원래 예정된 결혼 장소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부랴부랴 막았다. 가족들은 당황했지만 결혼식 절차 일부가 이미 시작됐기에 식은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의견을 존중해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센터에서의 결혼식을 갖도록 승인하고 PPE를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전통 관습에 따른 작은 차양까지 센터 안에 세웠다. 영상에 따르면 흰색 보호복을 입은 힌두교 성직자가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문을 외우며 결혼식을 주관했고, 신랑과 신부는 참석자들이 뿌린 꽃가루 사이에서 서로에게 화환을 걸어주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신부와 신부 어머니는 결혼식을 마친 후 센터에 격리되었다. 신부는 후속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만 신랑에게로 갈 수 있다. 결혼식 사진과 동영상은 인도 SNS를 통해 널리 퍼졌고 일부는 이를 ‘위대한 인도 팬데믹 결혼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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