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CEO들, 트럼프 ‘백악관 백신 정상회의’ 초대 거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8일 11시 41분


초청장받은 CEO들 정치적 행사에 동원되는 것 불쾌감 느껴
FDA, 10일과 17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긴급 사용승인 심사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 최고 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백신 정상회의(Covid-19 Vaccine Summit)’ 초대를 거부했다고 미국 의학전문지 스태트 뉴스(Stat News)가 7일(현지시간) 행사 계획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제약사와 의약품 유통업체를 초청해 백신 정상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성과를 과시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긴급 사용승인 허가를 압박하는 목적으로 받아들여져왔다. FDA는 오는 10일과 17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긴급 사용승인 심사에 나설 예정이다.

스태트 뉴스는 백신 개발업체 등 초청장을 받은 CEO들이 정치적 행사에 동원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화이자가 대선 이후로 백신 개발 계획을 늦췄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화이자 CEO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에 화이자는 초고속 작전의 일부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스태트 뉴스는 백악관이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대변인 명의 답변에서 “우리는 초고속작전의 일원으로서 초대를 받았고 기꺼이 참여하려 했다”며 “하지만 회의 안건상 참여할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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