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선거인단 확정 마감… ‘안전 지대’ 들어선 바이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03시 00분


트럼프는 “끝까지 소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하기 위한 또 하나의 관문을 넘었다. 대선 결과를 최종 확정하고 모든 법적 분쟁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른바 ‘안전지대(Safe Harbor)’ 기한을 넘긴 것.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 불복 의지를 굽히지 않으며 연방대법원에 새로운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미국 대선은 8일을 기점으로 미국 법령에 규정된 이른바 ‘안전지대’를 넘었다. 각 주(州)는 주별 선거인단 투표일(12월 14일) 6일 전인 8일까지 소송과 재검표 등 모든 분쟁을 마무리하고 선거인단을 확정해야 한다. 선거 결과 확정이 늦어져서 분란이 길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일반인들은 이런 날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갔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소송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의 불복 소송이 ‘패배’로 빠르게 결론이 나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는 모양새다. 일부 작은 소송 절차가 남아있는 경합주나 아직 선거인단이 기술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지만 이 때문에 결과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또한 각 주 법원들이 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짓는다는 선거법을 근거로 이후에는 트럼프 캠프의 소송을 기각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이날도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며 공화당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이대로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바이든 당선인은 306명,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불복 소송을 끝까지 이어 나갈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백신 최고회의’에서 “의원이든 의회든 대법원이든 이제 누가 용기를 가졌는지 지켜보자”면서 의회나 대법원이 대선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주정부는 8일 연방대법원에 바이든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개 주의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바이든 당선#안전지대#선거인단 확정#트럼프 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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