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삼국시대 中서 유래” 다시 논란 키운 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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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백과사전 “기원 논쟁 있다”
단정적 표현 없앴지만 불씨 남겨
관영 매체는 “단순한 번역 오류…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음식”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한국 김치에 대한 설명에서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단정적 표현은 삭제했지만 ‘기원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기술했다. “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됐다”는 중국 매체의 내용도 인용했다. 최근 한중 간 김치 논란에서 표면적으로는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논쟁을 부추기는 이중적 자세를 보인 것이다.

9일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한국 김치를 뜻하는 ‘한국 파오차이(韓國 泡菜)’를 검색하면 한글이름 ‘김치’, 영문명 ‘Kimchi’라고 확인된다. 그런데 이날 ‘기원 논쟁’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이 항목에서는 2013년 10월 26일 중국 매체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로 아랫부분에는 “2020년 12월 8일 한국의 한 교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에 대해 항의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들은 김치와 파오차이는 다른 음식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논란의 책임은 한국에 넘겼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김치와 파오차이를 둘러싼 논란은 번역 오류로 인한 ‘시시한 소동’에 불과하다”며 “단순 번역 오류를 한국의 김치문화 옹호자들이 ‘(중국이) 우리 문화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불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중국이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것을 두고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며 김치 논란을 촉발시켰던 중국 관영 환추시보도 9일 “김치(Kimchi)는 파오차이와는 다른 음식”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이설 기자
#한국 김치#중국 유래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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