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 쇼핑하듯 ‘백신 싹쓸이’…“1인당 3차례 이상 분량”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2시 00분


선진국들은 자국 국민들을 세 차례 이상 맞힐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 반면 가난한 나라들은 10명당 1명만이 백신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부국들이 필요량보다 더 많은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 빈국의 수십억 인구는 앞으로 수년간도 충분히 백신을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국제앰네스티·글로벌저스티스나우 연합체인 백신동맹(PVA)은 전날인 8일 보고서를 내고 “세계 인구의 14%만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53%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부국들은 유망한 백신들이 모두 사용 승인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내년 말까지 백신을 세번 가까이 접종받을 수 있는 충분한 양을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은 100% 전량이, 화이자는 96%가 부국에 팔렸다. 특히 캐나다는 국민들이 5번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양을 사재기했다.

반면 빈곤국은 내년에 10명 중 한명밖에 백신을 맞을 수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의 64%를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여전히 충분하지 못한 양이다.

옥스팜의 건강정책 담당자인 안나 메리어트는 “누구도 국적이나 가진 돈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없게 되어서는 안된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이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전 세계 수십억 명은 앞으로 수년간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 19 백신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티븐 콕번 국제앰네스티 경제사회정의 책임자는 “부국들은 다른 나라의 백신 구입을 저해하는 행동을 해선 안될 뿐 아니라 이들에게 협조하고 도움을 제공해야 하는 분명한 인권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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