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백신 부작용보다 더 무서운 말…“접종후 술 먹지마”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4시 14분


러시아 보건당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맞는 사람은 약 2개월 간 음주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술을 즐기기로 유명한 러시아인들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나 포포바 러시아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장은 전날 현지 라디오 콤소몰리스카야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2주 전부터 접종 후 42일까지 최소 56일 간 금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포바 청장은 “알코올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신체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몸에 무리가 간다. 건강해지고 강한 면역반응을 얻으려면 술을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 8월 러시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백신으로, 이미 의사와 병사, 교사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이번 주 중 전국적으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접종은 21일의 기간을 두고 2회 실시한다.

모스크바에 사는 엘레나 크리벤은 로이터에 “80일 동안이나 술을 못 마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특히 새해 연휴에 못 먹는다고 하면 스트레스가 쌓여 백신 부작용보다도 몸에 더 나쁘다”고 말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도 정부의 지침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 파벨 고리치킨은 “금주가 요구된다고 애당초 말을 했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술 소비량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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