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서 알레르기 이력자 접종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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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음식이나 백신, 약품에 급격한 거부반응을 보였던 사람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금지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10일(현지 시간) “식품, 백신, 의약품에 대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던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당국은 8일 전국 70개 거점병원에서 접종을 시작한 후 총 3명에게서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나타나자 조사를 진행했다.

아나필락시스는 일종의 과민증으로, 특정 물질이 신체에 들어간 뒤 몇 분 안에 혈압감소,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 전신에 이상이 생기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다. MHRA 준 레이 청장은 “1회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사람은 절대 2차 접종을 받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화이자 백신 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측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이력자들을 처음부터 제외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이자가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2만1720명 중 4명에게 안면마비(Bell‘s Palsy)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FDA 측은 백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백신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작용 우려는 ’백신이 DNA에 악영향을 준다‘ 등의 허위정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첫 접종자인 91세 마거릿 키넌 씨가 ’대역‘이라는 괴담은 소셜미디어에서 하루 만에 50만 명에게 노출됐다. 페이스북은 백신 관련 허위 정보를 삭제하고 있다.

접종을 준비 중인 미국, 캐나다도 경계에 나섰다. 미국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을 이끄는 몬시프 슬라우이 수석고문은 9일 “과거에 백신으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은 당분간 백신 접종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화이자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 주 접종에 들어가는 캐나다 정부도 “과거 화이자 백신 성분에 부작용을 보인 사람은 접종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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