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최소 2주전부터 금주해야”…러시아 ‘애주가’들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0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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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로 두 달 간 금주할 것을 권고하자 러시아의 ‘애주가’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 시간) 전했다.

안나 포포바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복지 감독청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를 접종받으려면 첫 번째 접종 최소 2주 전부터 금주해야 하며, 접종 이후에도 42일 동안 금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 56일 동안 술을 끊어야 한다는 것. 그는 “술은 신체에 부담을 줘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만드는 신체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면역 반응을 원한다면 금주하라”고 했다.

추운 날씨에 보드카 등을 즐기는 러시아 국민들은 “금주 스트레스가 백신 부작용보다 해로울 것”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러시아는 5일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진, 교사, 사회복지사 등 주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 대상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금주와 관련된 지침이 없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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