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구매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 승인이 내년 중반에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내년 2월 이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로 한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백신 연구를 총괄하는 에이드리언 힐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장은 9일(현지 시간) “FDA가 다음 달 나오는 자료를 포함해 백신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토하길 바란다”며 “임상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린다면 내년 중반 이후에나 미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NBC방송에서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FDA 최종 승인을 앞둔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미국에서 진행 중인 3상 시험을 마치지 못했다. 필요한 참가자 3만 명의 절반 정도만 모집한 상태다. 환자 2명에게 나타난 신경학적 증상이 백신과 무관하다는 증거를 늦게 제출해 일정이 7주 정도 지연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등에선 연내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선 임상 결과를 마치기 전까지 연방정부의 허가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아스트라제네카는 더 적은 용량의 백신을 투여한 그룹의 예방 효과가 더 높았다는 3상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 방역당국은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FDA 승인이 공식적으로 연기되는 것인지, 그런 우려가 있다는 정도의 수준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구매가 가장 많기에 그런 부분이 FDA에서도 고려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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