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학석사학위(MBA)가 미국 기업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머스크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 서밋 행사 중 온라인으로 청중들과 대화하면서 너무 많은 MBA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고객에게 주는 기업의 능력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임원들이 스프레드시트(데이터 처리 컴퓨터 프로그램중 하나)에서 손을 떼고 이사실을 나와 공장으로 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너무 많은 MBA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MBA화’는 내 생각에는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그 대신에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에 더 중점을 두고, 이사회나 재무에 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앞서 2013년에도 미국 물리학회와의 인터뷰에서 “MBA 때문에 고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뉴스베스트비즈니스스쿨 순위에 따르면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CEO 중 약 3분의 1이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JP모건 체이스의 제임스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로렌스 컬프 주니어 CEO 등이 나왔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 등이 졸업했다.
머스크 CEO의 발언이 전해지자 경영대학원 학장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머스크 CEO가 말한 것과 실제 수업 내용이 다르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과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반격했다.
로버트 시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경영강사는 “일론을 존경하지만 그의 MBA 비난은 초점이 잘못됐다”면서 자신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제품 개발과 고객 참여 등에 관한 다양한 과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다른 MBA 학장들도 MBA가 기업 대표들에게 공급망, 운영, 제조, 마케팅, 고객 서비스 등에 이르는 경영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회계 등의 특정 부분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머스크 CEO의 발언을 환영했다. 보스턴에 있는 투자회사인 버대드 어드바이저스의 댄 라스무센 파트너는 경영과 같은 구름잡는 개념 말고 실천을 중시하는 게 맞다며 “족보보다는 행동을 선호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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