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창밖서 펼쳐진 ‘마지막 공연’…암투병 母 향해 아들 열창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1일 14시 37분


엄마를 위해 잔디밭에서 공연한 빌리 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엄마를 위해 잔디밭에서 공연한 빌리 인스타그램 동영상 캡처
투병 중인 엄마를 응원하기 위해 병원 앞에서 노래한 소년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영국 더비셔 출신의 빌리 디바인(14·남)은 유방암으로 입원 중인 어머니를 위해 친구와 함께 병원 앞 잔디밭에서 노래를 불렀다.

빌리의 엄마인 제인 디바인(51)은 지난해 7월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환자 면회가 제한되면서 빌리는 엄마를 자주 만날 수 없었다.

어머니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자 빌리는 작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어머니가 병실 창가에서 자신을 볼 수 있도록 밖에서 공연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어머니는 나를 ‘브리튼즈 갓 탤런트(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데려갈 만큼 내가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셨다”며 공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빌리는 친구 엘리와 함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주제곡 ‘쉘로우(Shallow)’를 열창했다. 잠깐 잠들었던 제인은 아들의 노래에 깨어나 미소를 지었다. 공연을 관람한 병동 직원과 이웃 주민들 역시 엄마를 향한 빌리의 사랑에 감동했다.

제인은 아들의 공연 3일 뒤 숨을 거뒀다.

빌리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지막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하며 아픈 엄마 앞에서 노래하는 것은 참 씁쓸했다”며 “창문 너머로 날 바라보던 엄마의 모습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시작했던 호스피스 기금 모금 활동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