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일(현지 시간) 7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첫 의심 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지 약 1년 만이다. 영국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 1위(1603만9393명)인 미국을 포함해 유럽, 인도, 일본 등에서 확산이 계속되면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3시 기준 세계 누적 확진자는 7072만 814명을 기록했다. 올해 6월 28일 1000만 명을 넘은 후 2000만 명(8월 10일), 3000만 명(9월 16일), 4000만 명(10월 18일), 5000만 명(11월 8일)을 돌파할 때까지 각각 한달 남짓한 기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6000만 명(11월 25일)까지는 17일이 걸렸으며 7000만 명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2주가 소요될 정도로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은 9일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3000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월드오미터 기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3263명이다. 3일 일일 사망자 2926명을 기록하며 1차 대유행 당시 기록을 넘어선 지 일주일도 안 돼 또다시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를 냈던 노르망디 상륙작전 시작일(약 2500명)이나 2001년 9·11테러(2977명)보다 많은 수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29만9692명)는 제2차 세계대전의 전투 사망자(29만1557명)를 넘어섰다. 내년 4월 1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망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0일 “향후 60~90일 동안 매일 9·11테러 또는 진주만 공습(약 2900명)을 넘어서는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의료붕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미 보건부는 9일 지난주 최소 200개의 병원이 만원상태였다고 밝혔다. 전체 병원의 3분의 1에서 중환자실(ICU·intensive care unit) 병상의 90%가 찼다고 보고했다. 중환자실 병상의 46%는 코로나19 확진자였다.
확진자 수 2위인 인구대국 인도와 유럽 등지의 확산세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10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8179명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2972명을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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