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영국과 ‘노딜’ 브렉시트 유력”…27개 회원국에 보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2일 00시 38분


EU 정상회의서 보고..."핵심 장애물 관한 이견 여전"
존슨 영국 총리도 장관들에 노딜 대비 지시
협상 시한 오는 13일...전환기 31일 종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브렉시트 미래관계 협상 결렬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BBC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EU 정상회의에서 영국과의 협상 추이에 관해 “합의보다 ‘노딜’(합의 무산)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합의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보는지는 언급을 피했다.

위원장은 어업권, 공정 경쟁 규칙, 합의 이행 방식 등 3가지 ‘핵심 장애물’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9일 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에서 만나 오는 13일을 미래관계 협상 시한으로 합의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 내각 장관 회의에서 EU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비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브렉시트 전환기는 오는 31일 종료다.

존슨 총리는 EU가 브렉시트를 한 영국에 EU 규칙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EU의 리더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개별 통화를 요청했지만 EU 측에서 거절했다.

EU는 논의가 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대표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일축했다고 알려졌다.

EU는 영국이 연합을 떠나고도 회원국 같은 혜택을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해 왔다.

EU는 노딜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10일 영국에 제안했다. 합의 없이 브렉시트 전환기가 끝나더라도 상호 간 기본적인 항공·도로 연결과 상호 영해 내 어업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1월31일 EU를 공식 탈퇴했다. 다만 12월31일까지 전환기를 설정하고 EU와 기존 관계를 유지하며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했다.

합의가 무산되면 양측은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에 따라 교역한다.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보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통관, 관세 등의 무역장벽이 세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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