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러시아산 코로나 백신 수입…당 간부 접종 시작”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1시 55분


북한 당국이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사들여 접종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정보 관계자와 북중 무역관계자를 인용한 15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로부터 백신을 구입했다”면서 “구입량은 분명치 않지만 조선노동당 간부나 당국자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중국발 코로나19가 각국으로 확산되던 1월 말 Δ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Δ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기 및 국제철도 운항을 중단한 이래로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이라고 주장해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제75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1명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의 북한식 표현)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줘 정말 고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그동안 취해온 코로나19 방역조치 수준 등을 감안할 때 그들 역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은 지난달 30일 안보분야 전문매체 ‘1945’ 기고에서 복수의 일본 정보기관 당국자를 인용, “김정은 일가를 포함한 북한 지도부와 고위층 인사들이 최근 2~3주 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의 정보 관계자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단계여서 김 위원장은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중국 당국은 이보다 앞선 7월부터 자국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백신 사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해온 상황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적외선 체열검사 장비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신의주·혜산 등 북중 접경지 세관에 이 장비가 설치되기 시작했다”며 “북중 간 무역 등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그동안 대외교역의 98% 가량을 중국에 의존해왔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그 규모가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북중 간 교역량은 전년동월대비 99%나 줄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선 중국산 제품의 밀수입마저 끊기는 바람에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식용유·설탕 등의 가격이 작년에 비해 2~10배까지 폭등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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