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이에요” 서류가방과 결혼한 24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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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5시 12분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24세 여성 레인 고든. © 뉴스1
서류가방과 결혼한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24세 여성 레인 고든. © 뉴스1
5년 전 철물점에서 구입한 서류가방과 결혼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24세 여성 레인 고든이 지난 6월 한 친구의 주례로 ‘기드온’이라는 이름의 서류가방과 결혼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든은 지난 2015년 8월 철물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소품으로 서류가방을 구매하면서 ‘미래의 남편’과 처음 만나게 됐다.

그는 과거 남자를 만난 적이 있지만 항상 사람보다는 물건에 더 끌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류가방과 점점 사랑에 빠지는 자신을 느꼈다고 밝혔다.

고든은 “우리의 정신적 연결과 소통은 텔레파시로 이뤄진다”며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는 내 말을 듣지만, 겉으로는 독백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기드온에게 청혼을 받아 결혼하게 됐으며, 비록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고든과 같이 사물에 성적 욕구를 느끼는 이들은 성소수자 중에서도 ‘사물성애자’로 분류된다.

고든은 “사물성애는 누구에게 어떠한 위협도 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다는 이유로 모욕하고 비웃는 것은 역겹다. 사랑은 사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좀 더 남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남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언젠가 사물성애가 전 세계에 더 많이 알려져서 나 같은 사람이 더 이상 혼자인 것처럼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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