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에 연하장 인기↑…“직접 못만나니”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6시 01분


코로나19로 연말연시 귀성객 감소 전망
연하장으로 인사 대신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하장 문화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연하장 대국’으로 불릴 만큼 연말이 다가오면 지인들에게 연하장으로 인사하는 문화가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SNS로 인사를 대신하는 등의 영향으로 연하장을 주고받는 문화가 예전 같지 않았다. 일본우편의 올해 연하장의 당초 발행 매수는 19억4198만장으로 작년보다 17% 줄었다.

그러나 15일 일본 전국에서 연하장 배달접수가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오히려 연하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 마이니치신문 등은 코로나19로 연말연시 귀성 인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하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정을 쇠는 일본은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는 귀성 인파가 급증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등으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하장 인기가 높아진 것.

나고야(名古屋)시에 위치한 인쇄 업체인 ‘후타바’가 지난 11월 전국 20~50대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약 40%가 연말연시에 귀성하는 대신 ‘연하장을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도쿄 다이토(台東)구에 위치한 한 인쇄 업체에서도 “연하장 인쇄 주문이 작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코로나19로 인간관계가 소원해지는 가운데 연하장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인터넷으로 연하장 주문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는 디자인과 인사말이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인쇄 업체인 ‘시라하시(白橋)’도 “귀성하지 않는 대신 연하장으로 인사한다”는 등의 이유로 주문량이 예년보다 40~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쿄의 연하장 작성·배송을 대행하는 알파프린트서비스 미야시타 쓰토무(宮下努) 사장은 “연하장 판매가 해마다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문이 매우 늘어 놀랐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소원해지기 쉬운 인간관계가 증가해 연하장의 가치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 배달되는 연하장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요시다 고이치로(吉田耕一?) 긴키(近畿)대학 감염학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종이 위에서는 플라스틱 등과 비교해 장시간 생존하지 않는다고 하는 논문도 있다”며 “연하장이 감염 경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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